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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물이 새도 재개발한다길래 참았는데, 또 늦어진다니….”
27일 오전 10시께 인천시 제물포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성인 1명이 간신히 지나갈 만큼 좁은 골목 안쪽 집들은 낡은 슬레이트 지붕 곳곳에 방수포와 나무 널빤지를 덧대 겨우 형태만 유지하고 있다. 벽면은 곳곳이 갈라지고 페인트가 벗겨져 있다. 한 집은 거주자가 떠난 지 오래인 듯 문이 부서져 있고, 집 안쪽에는 먼지와 미처 빼지 못한 집기류가 쌓여 있다.
골목길 양쪽으로는 녹슨 드럼통과 가스통이 줄지어 서 있고, 나무판자를 덧대 보수한 흔적도 곳곳에서 보인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A씨(75)는 “정부에서 재개발을 한다고 해 집이 낡아도 보수와 리모델링을 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집이 많다”며 “이곳에 사는 분들이 다 70세를 훌쩍 넘었는데 2030년까지 재개발이 밀리면 어떻게 기다리냐”고 말했다.
인천 제물포구 만석동 괭이부리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설계공모조차 시작하지 못해 준공이 오는 2030년으로 늦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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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와 제물포구 등에 따르면 제물포구 만석동 9의40 일대 약 5천389㎡(1천633평)에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괭이부리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노후·무허가 주택을 정비해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공공임대주택 48가구와 공원, 노외주차장 25면을 함께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시가 사업비 258억원을 투입하고 제물포구가 사업시행자를, 인천도시공사(iH)가 사업대행자를 맡는다.
그러나 최근 시와 구 등은 이 사업의 준공 시.을 또다시 2030년으로 미뤘다. 당초 시와 구는 올해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했다가 1차례 지연, 연내 설계공모와 사업시행계획 인가 등 행정 절차를 마치고 2027년 착공, 2028년 말 준공·입주를 계획했다.
시와 구는 아직 기본계획은 물론 제대로 된 설계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와 7월 옛 동구와 중구 내륙을 통합한 제물포구 출범 등 행정체제 개편이 겹치면서 행정 절차가 늦어진 데다, 공공임대주택을 철근콘크리트(RC) 구조에서 모듈러 주택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논의가 길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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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iH가 토지 보상을 검토한 결과, 주민 보상 협의와 행정 절차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초 준공 목표였던 2028년에야 토지 보상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iH는 토지 보상 과정에서 주민 협의가 길어지거나 보상이 늦어지면 실제 착공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역 안팎에서는 괭이부리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이 고령 주민 중심의 노후 주택 개량 사업인 만큼 시와 구가 행정 절차 간소화 등으로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수진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제물포2)은 “이미 확정 일정으로 주민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계획을 변경하면 실망감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괭이부리마을의 주거 환경 개선이 절실한 만큼, 시와 구 등이 후속 절차를 더 신속하게 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보상 절차와 여러 논의가 이뤄지면서 어쩔 수 없이 준공이 2년여 늦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은 행정 절차를 서둘러 마무리하고 어르신들이 깨끗한 집에 가능한 한 빨리 입주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iH가
